사진= 부산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부산지방경찰청은 3월 3일 해운대와 부산경찰청, 부산역 3곳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신고전화 117 옥외광고판 “경찰 형아·누나만 믿어”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위 페이스북 캡처]도 공개했습니다.

가로 4m, 높이 3m 크기의 이 광고판엔 근육질의 남녀 경찰관 모습이 그려져 있고, 팔뚝 아래 늘어진 쇠사슬로 그네를 만들어 실제 아이들이 탈 수 있도록 한 설치미술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경찰청은 이 광고판에 대해 ‘광고천재’로 잘 알려진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상처 입은 학생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편 학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통의 마당으로 연출했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옥외광고판 설치를 알린 언론들의 인터넷 포털 전송 기사에 달린 반응은 다각도 입니다. 비판적이고 당부의 댓글도 많습니다. “믿게끔 해줘요, 홍보만 하지말고.” 또 무작정 경찰에 대해 비난을 퍼부은 댓글도 흔합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댓글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예컨대 “부산경찰청 트위터 재미있던데 광고판도 아이디어가 좋네.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기발하다” “이런 게 진짜 아이디어.” “친근하고 멋지네.” “모델로 나온 경찰 오빠 언니 멋져요. 믿을 만한 경찰이 많아지길” “아 역시 광고천재 이제석!!!” 등이 꼽힙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연출된 사진의 창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경찰관이 팔뚝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이 60년 전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나온 포스터 ’We Can Do It.‘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구글에서 ‘We Can Do It.’을 검색해 보면 수백 가지 관련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아래[캡처] 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We Can Do It.' 포스터는 그래픽 아티스트인 제이 하워드가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동원된 여성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포스터는 1980년대 페미니즘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구글 검색 캡처
/구글 검색 캡처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