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홍콩 샹그릴라호텔 추월을 선언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사진)는 “앞으로 5년 안에 국내외 호텔 수를 지금보다 4배 늘어난 40개로, 2030년까지는 20배인 200개로 늘려 아시아 최고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 샹그릴라 뛰어넘겠다"
송 대표는 24일 기자와 만나 “올해를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삼아 국내외 점포 확장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며 “목표는 아시아 최고 호텔”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 본사를 둔 호텔 중에는 샹그릴라호텔앤드리조트가 가장 많은 7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역시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이 28개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 7개, 해외 3개 등 10개 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는 올해 국내에 4개, 해외에 3개 호텔을 새로 열 계획이다. 25일 제주시 연동에 ‘롯데시티호텔 제주’가 문을 여는 것을 비롯해 3월 대전, 7월 서울 구로동, 10월 울산에 롯데시티호텔이 개장한다. 롯데시티호텔은 4성급 비즈니스호텔이다.

해외에서는 5월 괌, 8월 베트남 하노이, 12월 필리핀 세부에 새로운 호텔을 선보인다. 괌과 하노이에는 5성급, 세부에는 4성급 호텔이 문을 연다.

"롯데호텔, 샹그릴라 뛰어넘겠다"
여기에 더해 카자흐스탄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송 대표는 “카자흐스탄의 한 호텔과 위탁경영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서유럽에 위탁경영이나 임차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베트남 호찌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출해 있다. 송 대표는 “시장 여건에 따라 5성 혹은 6성급 호텔, 아니면 4성급 비즈니스호텔 등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과 관련, “양적인 확대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가 될 것”이라며 “서비스는 롯데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여행 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이용자들이 뽑은 ‘추천 호텔’ 1위로 2년 연속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에 호텔을 열면 최소 3개월간 본사 전문 인력을 현지에 보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영업망 확장을 위한 기반시설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송 대표는 “총 250억원을 투자해 BI(Brand Identity)를 개선하고 자체 예약망과 표준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는 작업이 올해 말 끝난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예약망과 표준 운영 매뉴얼은 전 세계 어디서든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호텔 고급화에도 시동을 건다. 롯데호텔은 올해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을 6성급으로 개조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 2016년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2017년엔 부산 해운대에 6성급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