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초소형 프로젝터와 스마트로봇 등 ‘앱세서리’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앱세서리는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액세서리를 합친 말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를 뜻한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브라질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와 5000대 규모의 ‘스마트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스마트빔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초소형 프로젝터다. 지난해 누적 판매 5만대를 기록했다. 독일 일본 등 7개국에 8000여대를 수출했고, 이달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랑스·스페인 유통업체, 중국 업체와 스마트빔 수출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두뇌로 활용한 스마트로봇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 빅로봇사와 손잡고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아띠’를 현지에 판매하기로 했다. 우선 1000여대를 공급하고 판매 추이에 따라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스페인 1위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제휴해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아띠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달 문을 연 바르셀로나 매장은 체험 신청 예약이 연일 매진될 만큼 인기다.

SK텔레콤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다음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로봇전시회 ‘2014 이노로보’에 참가한다. 24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행사에서는 아띠, 스마트빔 외에도 미아방지 기기 ‘스마트 코인’, 헬스케어용 스마트밴드 등 다양한 앱세서리 제품을 선보인다.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장은 “스마트 앱세서리는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앱세서리 사업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