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삼성벤처투자가 미국 그래핀 업체 'XG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한 것에 대해 소재·장비 부문의 대형화·국산화를 본격화하려는 신호라고 5일 분석했다.

전날 삼성벤처투자는 그래핀 원천기술을 가진 XG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투자 지분과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300만 불 수준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삼성그룹이 향후 소재와 장비 부문의 대형화, 국산화를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분 매각을 통한 전략적 제휴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1년 간 제일모직이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인 노발레드를 인수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의 지분을 취득한 것 등을 보면 이같은 전략 변화를 알수 있다"며 "덕산하이메탈의 해외 OLED 소재업체 핵심재료 외주생산도 같은 예"라고 말했다.

XG사이언스는 차세대 반도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인 그래핀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다. 2011년 포스코가 지분 20%를 인수한 업체로 한화L&C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흑연을 나노미터 수준으로 얇게 만든 그래핀은 물리적, 화학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도성이 높은 소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