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주식을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불안요인들은 다음달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기업 실적 우려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되기 때문.

국내 증시는 30일부터 휴장에 들어가 다음달 3일에 재개장된다. 연휴 기간 동안 진행될 미국의 통화정책과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투자전략의 핵심은 경기·신용에 의한 주가의 2차 충격이 나타날 것인가 여부인데 현 시점에서는 2차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과거 3년간의 위기 국면과 달리 올해는 세계 경기회복세가 양호하고, 중국 신용경색 또한 통제 가능한 수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 연구원은 "신흥국의 위기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일본과 한국 증시간의 차별화를 완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국 금융위기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1인당 달러화 매입 한도를 매달 최대 2000달러로 제한하고, 달러 예금에 대한 외환 거래세를 20% 감면해 주기로 했다. 터키는 이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리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 기준 금리를 5.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 중앙은행(RBI)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설 연휴를 고비로 '실적 충격(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50% 이상으로 기업실적의 윤곽이 상당부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 연휴를 고비로 어닝쇼크로 인한 충격이 이전보다 완화될 것"이라며 "실적 발표 기간의 후반부로 갈수록 실적 불투명성을 먼저 덜어낸 대형주에 대한 매매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