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급제동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갤럭시S4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을 밑돌자 이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삼성SDI는 연결기준으로 4분기 매출 1조2048억 원, 영업적자 556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8%, 전 분기 보다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848억 원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적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 자산감액이 반영되며 196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5조165억 원, 영업적자는 274억 원에 달했다.
실적이 크게 나빠진 건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스마트폰의 판매부진으로 주문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S4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2050만 대에서 3분기 1460만 대, 4분기에 10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5S, 5C가 나오면서 인기가 한 풀 꺽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로 옮겨간 영향도 크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 영업적자의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이라며 "고객사 제품군이 보급형 위주로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절상으로 인한 환율 악재와 신경영20주년 특별상여금 등 일회서 비용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소형전지 시장 수요는 전년 보다 4% 증가한 45억 셀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판매구조를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문은 중국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에선 일본, 독일 보조금 시장을 노려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