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요청에…현대모비스 증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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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 빅3 살아나니 '바쁘다 바빠'
지프·닷지 판매 껑충…풀가동해도 부품물량 달려
부품中企 11개사 뭉친 'KAPP'…대미 수출액 1억달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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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책임자인 황찬규 부장은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이 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도 생산라인을 쉴 틈 없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년 말 설비 개선 작업을 했다”며 “그래도 공급량이 달려 아예 새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빅3’가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을 계기로 생산량을 늘리자 현지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한국 부품업체들도 짭짤한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 증설 검토

현대모비스는 예기치 않게 이 공장을 인수해 ‘알짜’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 말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미국 부품업체 아빈메리터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생산 시작을 불과 5개월 남겨놓고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다급해진 크라이슬러는 현대모비스에 SOS를 보냈고, 현대모비스는 설비와 함께 공장을 인수했다.

올해 목표는 35만대로 잡았다. 황 부장은 “현재 설비로는 생산량을 더 이상 늘리기 힘들다”며 “크라이슬러의 요청에 따라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살아나자 신규 채용이 늘고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와 디트로이트 인근 중산층 밀집지역인 트로이와 디어번 등의 방 세 개짜리 월세가 2000달러에서 2400달러로 오르는 등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KAPP로 몰려드는 중소 부품업체
트로이에 있는 ‘코리아 오토파츠 파크(KAPP)’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은 현지에 사무실을 내기 어려운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위해 KOTRA가 2012년 5월 만들었다. 리어 액슬 샤프트와 조인트 등 서스펜션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삼익오토텍, 자동차 도어 및 지붕 등을 만드는 화신테크 등 11개 부품업체가 사무실을 두고 있다. 김기준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관장은 “중소 부품업체들에 사무실을 싸게 빌려주는 것은 물론 법률 회계 행정 서비스 등도 지원해주고 있다”며 “북미 빅3가 디트로이트에 공장이나 사무실을 둔 부품업체들을 선호하고 있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APP에 사무실을 마련한 11개사의 지난해 대미 수출 실적은 전년보다 33.4% 늘어난 1억달러에 이른다. 공간 부족으로 입주하지 못한 4개 업체가 대기 중이다. 김태균 디트로이트무역관 조사팀장은 “지난해 자동차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DMC(동명통산)는 물류창고를 새로 지어 독립하면서 KAPP를 졸업했다”며 “북미 빅3에 대한 납품이 늘면서 디트로이트에 뿌리를 내리는 기업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