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세…주윤발·유덕화 등 발굴
30년간 中교육에 10억달러 기부
TVB는 “쇼 명예회장이 이날 오전 6시55분(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07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런런쇼는 19세 때 싱가포르로 건너가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1958년 홍콩에서 형과 함께 영화 제작사 ‘쇼 브라더스’를 창립했다.
쇼 브라더스는 이후 아시아 최대 영화 제작사로 성장했으며 ‘외팔이 검객’ 3부작과 ‘13인의 무사’ ‘용호의 결투’ 등 무협영화를 비롯해 1000여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며 1960~1970년대 홍콩 무협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국 무협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처 (張徹) 감독, 장다웨이(姜大衛), 왕위(王羽) 등의 배우들이 모두 쇼 브라더스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런런쇼는 영화 산업에 이어 1967년에는 홍콩에서 공중파 방송 TVB를 설립, 중화권 최대 민영방송사로 키웠다. 저우룬파(周潤發), 저우싱즈(周星馳), 량차오웨이(梁朝偉), 류더화(劉德華), 궈푸청(郭富城) 등 홍콩 톱스타들이 TVB 공채 배우 출신이다.
그는 104세이던 2011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0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며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74년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오피서 훈장’(OBE)을 받았으며 1977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특히 2004년 수학과 의학, 천문학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연구자에게 상금 100만달러를 수여하는 아시아판 노벨상인 ‘쇼 프라이즈(Shaw Prize)’도 제정했다. 또 중국 교육 발전을 위해 30년간 1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총 4888개 학교를 후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