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터줏대감’답게 대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업계 최초’ 타이틀은 한두 개가 아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게 정보기술(IT) 기반의 선진국형 증권 시스템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는 점이다. 업계를 선도하는 IT 서비스 능력은 대신증권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1976년 업계 최초로 전산 터미널을 도입해 지금의 IT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1981년에는 본사 영업점에 전광판을 설치했다. 종이전표로 주문을 넣고 흑판과 분필로 시세를 기록하던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변화였다. 지금도 영업점에 전광판이 남아 있는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증권 거래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1997년 다른 증권사들보다 먼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내놓은 것도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의 HTS ‘사이보스’는 업계 내에서도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 업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대신증권의 온라인 거래금액은 올 들어 500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대부분의 증권사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IT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MTS 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HTS에 이어 MTS 분야에서도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 2월 ‘사이보스5’의 알짜 기능을 모아 만든 ‘사이보스터치’를 선보였다. ‘사이보스터치’는 고객 개인에게 최적화한 검색 기능과 활용도 높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MTS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NICE신용평가가 제공하는 개별 종목의 재무정보와 기업정보는 경쟁사 MTS와 차별화되는 특화 서비스로 꼽힌다.

‘사이보스터치’는 지난 7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