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3층. 105개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 기업 발굴에 나선 중국 바이어들의 상담이 한창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선박부품을 생산해 지난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선박공업무역공사의 흥마 영업부장은 “협력할 엔진부품업체를 찾기 위해 상담회에 참가했다”며 “한국의 지에스하이테크와 제품구매 및 협력관계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KOTRA 동남권지원단이 중국 바이어를 초청해 마련한 ‘차이나 100 수출상담회’였다. 부산을 찾은 중국 바이어는 105명. 진병제 동남권지원단장은 “이번 상담회는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연계한 후속사업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많은 지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연 매출 1억달러 이상으로 중국 전역을 영업권으로 하거나 중국 정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다.

행사에 참가한 상하이 중국자동화통제시스템은 중국 최대 기계설비 제조기업인 중국기계공업집단유한공사의 자회사로 한국 내 건설 수주 및 광산자원 합작개발, 전선기기 수입에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 측은 애플리케이션과 아동용 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에서 1000만달러 상당을 한국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하이만 앞바다를 메워 다롄 신공항 배후생태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금발해안관리위원회는 스마트시티와 에코시티 건설에 필요한 첨단 플랫폼시스템 설비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장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메이드 위드(with) 차이나’로 무역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매년 두세 차례 중국 중견기업을 초청해 상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