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토로라 미국 홈페이지 캡처.
사진=모토로라 미국 홈페이지 캡처.
"구글은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는 세상을 원한다. 전세계 50억명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다."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모토 지(G)'를 내놓은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의 출사표다. 구글이 소유한 모토로라는 13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모토 지'를 시장에 공개했다.

미국 판매가격은 통신사 2년 등 약정계약 없이도 179달러(8GB). 19만원 정도로 싸다.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5S나 삼성전자 갤럭시S4 등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사와 2년 약정을 맺어야 199달러에 살 수 있다. 약정없이는 600달러가 넘기 때문에 '모토 지'가 가장 싼 최신 스마트폰인 셈이다.
"아직 50억명 스마트폰 없다" 가격 '반전' 노리는 모토로라
주요 소비자 타켓도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힘든 전세계 저소득층이다. 일단 브라질, 칠레, 페루 등 남미 신흥국 5억명 잠재고객을 통해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모토로라의 전략이다.

고가 스마트폰보다 사양은 떨어지지만 필수 기능 사용에는 문제없다는 평가다. 고릴라 글래스 소재 4.5인치 디스플레이(329ppi)에 1.2GHz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400프로세서를 탑재했다. 1GB램에 후면 500만, 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출시 모델은 안드로이드 젤리빈(4.3) 버전이지만 내년 1월 킷캣(4.4)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내부 저장공간은 8GB및 16GB(199달러) 두 모델. 색상은 레드, 화이트, 블루, 옐로우 등으로 뒷면 커버를 선택할 수 있다.

구글은 저가 '모토 지'를 통해 모토로라 브랜드 위상을 다시 반전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포석이다. 모토로라는 앞서 고가 스마트폰 '모토 X'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모토 X' 판매는 50만대에 그쳤다. 아이폰이나 갤럭시에 비해 소비자 호응이 낮은데도 같은 가격인 199달러(2년 약정)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