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우체국과 손잡고 일요일 배송에 나서는 등 수익과 상생,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우체국과 손잡고 일요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우체국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측의 제휴로 아마존 고객들은 일요일에도 추가 비용 없이 구입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일요 배송 서비스를 오는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내년에는 댈러스 휴스턴 뉴올리언스 피닉스 등 주요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번 제휴로 금요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공영기업 우체국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우체국은 이메일, 택배 전문회사 등에 밀려 최근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제휴가 상생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아마존은 앞서 골목상권인 동네 서점과 제휴해 전자책 단말기 킨들과 전자책 콘텐츠를 서점에서 판매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마존은 킨들 단말기를 권장 소비자가격보다 싼 가격에 동네 서점에 공급하고 서점에서 판매한 전자책 콘텐츠 가격의 10%를 수수료로 서점에 지급한다.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 입장에서는 두 가지 사례 모두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지만, 고전하는 전통적인 유통업체들과 수익을 나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상생 행보”라고 평가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