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1950년대 미국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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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할리우드의 여배우가 관람객들에 둘러싸여 있다. 호기심에 찬 팬들의 얼굴은 또렷하지만 주인공은 초점이 맞지 않고 어두운 표정이다. 사진의 거장 로버트 프랭크가 1950년대 미국의 모습을 담은 ‘미국인(The Americans)’ 시리즈의 하나다. 작가는 기존 사진의 형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명확한 메시지와 안정된 구도를 버리고 흐린 부분을 내세우는 파격적인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작가는 상업문화에 젖어들고 있는 미국 사회의 이면을 담아냈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과 전쟁을 끝내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작가의 렌즈는 희미한 여배우의 모습을 통해 획일화돼 가고 있던 미국 대중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한미사진미술관 11월9일~2014년 2월14일)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