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교수의 또 다른 제자인 김세진 전 이밸류 대표는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증 분석으로 균형을 잡으라고 늘 강조한 스승이었다”고 떠올렸다. 1980년대 중반 실러 교수와 저녁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는 아직 생생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제학 교수가 경영학보다 돈을 덜 버는 것은 경제학이 더 재미있어서 보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며 “그의 순수한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에서 핸슨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은 ‘악명 높은 난해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한 학기 동안 핸슨 교수의 일반적률추정법(GMM) 수업을 들었는데 마지막 날 한 학생이 ‘GMM이 뭔가요’라고 질문해 모두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기석 경희대 교수 역시 “거시경제학 시험에서 핸슨 교수가 10문제 중 6문제를 출제했는데 시험지를 받자마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파머 교수에 대해선 이번 수상이 오히려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원장은 “진작 노벨상을 받았어야 할 분”이라며 “금융위기로 시장의 효율성에 회의론이 생기면서 그의 수상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장의 효율성을 신뢰했던 그의 이론은 금융위기 당시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