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사랑과 증오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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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믿는 존재이기에 조금만 달라도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다르다는 사실을 차마 용납하기 어렵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라고 언성을 높인다. 격의 없는 사이라 언사도 사뭇 거친 때가 많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는 이런 증오심은 사랑이라는 동전의 또 다른 면이다.
중국이 대만에 우호의 선물로 보낸 자이언트 판다만 봐도 그렇다. 중국은 대만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성의를 표시한 것이지만 그것을 받는 대만의 생각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새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자이언트 판다 어미의 모습은 마치 중국과 대만의 애증관계를 웅변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