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가 뜬다] 경력·연령·국적 초월…'창조인재' 몰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형 MBA가 뜬다] 경력·연령·국적 초월…'창조인재' 몰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9/AA.7887463.1.jpg)
결국 제약사 출신이 기존 약품의 브랜드 전략을 정리하고 엔지니어는 제품의 강점·약점 분석과 시장 조사를 맡았다. 마케팅 경력자는 다른 산업의 마케팅 전략을 제약 마케팅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낸 끝에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팀의 일원이었던 약사 송혜민 씨는 “처음에는 다른 제품의 마케팅 전략이 의약품에도 통할지 의문도 들었지만 다양한 경력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전문석사(MBA)는 다른 석사 과정들과 달리 학문적인 성과보다는 졸업 후 당장 기업 경영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척도다. 기업이 일반적으로 MBA 소지자에게 바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능력, 협상 능력, 재무 해석 능력 등이다.
대부분 역량이 교과서가 아니라 팀 프로젝트와 같은 실전 경험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능력들이다. 특히 비슷비슷한 인재들보다는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재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전혀 새로운 창의성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 같은 명문 MBA들은 ‘다양성’에 큰 가치를 두고 학생을 선발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MBA 랭킹’도 졸업생 연봉 상승률과 함께 다양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한국형 MBA가 뜬다] 경력·연령·국적 초월…'창조인재' 몰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9/01.7893197.1.jpg)
2006년 출범한 한국형 MBA도 점점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ST MBA는 재학생 324명 중 학부전공 기준 이공계 출신이 136명(42.0%)으로 가장 많고, 상경계 출신이 123명(38.0%), 인문사회 계열 출신이 65명(20.1%) 순으로 집계됐다. 비상경계가 절반을 넘는 것이다.
![[한국형 MBA가 뜬다] 경력·연령·국적 초월…'창조인재' 몰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9/AA.7887464.1.jpg)
국내 13개 경영전문대학원의 작년 하반기 외국인 신입생은 성균관대 27명, 고려대 23명, 연세대 21명, 서울대 18명 등 12개 대학에 총 121명으로 2011년 하반기의 97명에 비해 24명(24.7%) 늘었다. 미국이 26명에서 30명, 중국이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4명), 카자흐스탄(2명) 등 새로운 국가에서도 신입생이 들어와 출신국 수가 34개국에서 40개국으로 증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