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의 암컷 기린 장순이(사진)가 지난 8일 오전 3시30분 18번째 새끼(암컷)를 출산해 기린계 다산 여왕에 등극했다. 이날은 장순이의 26번째 생일이자 1990년 첫 출산 이후 이번까지 17회에 거쳐 총 18마리(쌍둥이 포함)째 새끼를 낳아 ‘세계 최다산 기린’이라는 기록까지 세운 날이다.

이 기록은 전 세계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 개체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동물들의 기네스북’ 국제 종 정보 시스템(ISIS)에도 등재돼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에버랜드는 장순이가 다산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동물친화적 사육 환경, 전문적인 사육사의 보살핌, 남편 장다리와의 부부애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양배추, 근대, 사과 등으로 영양 보충을 시켰으며 아침 저녁으로 충분한 운동을 유도해 왔다. 정밀 진찰을 통해 출산 후 최소 2개월 정도는 자궁회복기를 갖게 했다. 지난 24년간 금슬 좋은 부부관계를 이어온 동갑내기 남편 기린 장다리(1986년생)의 말없는 외조도 큰 몫을 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