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조광수와 김승환 대표의 동성 결혼식이 청계천 광통교에서 진행됐다.

김조광수 감독과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첫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2005년 처음 만나 8년 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날 오전부터 청계천 광통교는 결혼식 준비로 분주했다. 이어 오후 5시경부터는 10분 가량의 짧은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이들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하객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한 배우 류현경과 하리수는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류현경은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리수는 “오늘 이렇게 결혼하신 거 정말 축하드린다. 외국에서는 합법화됐는데 결혼식만 하셔서 아쉽다”며 “축의금을 받는 게 좋은 의도로 쓰시는 것, 정말 좋은 것 같다. 뜻 깊은 자리가 된 만큼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의 축의금 전액은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센터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결혼식을 지지하는 한 목사는 “인간도, 신도 사랑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며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이는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일어났던 돌발사건을 생각하면 더 의미 있는 축하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 무대를 설치하던 중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현장을 점거했던 것. 이들은 경찰이 출동해 큰 사고 없이 해산했고, 결혼식에 필요한 무대 설치가 진행됐다.
어려움 끝에 얻은 행복이어설까.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손을 꼭 붙잡고 있는등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리허설 역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꼼꼼히 살폈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어느 멋진날, 당연한 결혼식을 가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