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조광수 감독과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첫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2005년 처음 만나 8년 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한 배우 류현경과 하리수는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류현경은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리수는 “오늘 이렇게 결혼하신 거 정말 축하드린다. 외국에서는 합법화됐는데 결혼식만 하셔서 아쉽다”며 “축의금을 받는 게 좋은 의도로 쓰시는 것, 정말 좋은 것 같다. 뜻 깊은 자리가 된 만큼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의 축의금 전액은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센터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결혼식을 지지하는 한 목사는 “인간도, 신도 사랑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며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이는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일어났던 돌발사건을 생각하면 더 의미 있는 축하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 무대를 설치하던 중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현장을 점거했던 것. 이들은 경찰이 출동해 큰 사고 없이 해산했고, 결혼식에 필요한 무대 설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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