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열린 연세대 취업박람회 현장. / 연세대 제공
3~5일 열린 연세대 취업박람회 현장. / 연세대 제공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은 기업들이 대학가 취업박람회 등 관련 행사에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채용 규모는 줄어들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맞아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장에는 100~200개 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대기업들의 적극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2~4일, 연세대와 고려대는 3~5일, 이화여대는 4~5일 각각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CJ GS 한화 두산 포스코 동부 등이 행사장에 부스를 차리거나 기업설명회를 열고 대졸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대학 취업 관계자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올해 취업박람회에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반기면서도 "박람회 같은 취업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데 비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대졸 채용 계획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4500명 △LG 2500명 △현대차 1200명 △롯데 1200명 △SK 600명 △한화 550명 △두산 500명 등 10대 그룹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0대 그룹으로 넓히면 전년 동기 대비 채용 인원이 축소된다. 은행권과 공기업의 채용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 예정이다.

문종성 한양대 커리어개발센터 겸임교수는 "기업들이 정권이 바뀐 첫 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추려고 하지만 경기 여건이 안 좋아 '채용 딜레마'가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나 여론이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다 보니 대외적 행사 참여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의 특징은 채용 인원은 경기 여건상 불가피하게 줄이지만, 우수인재 채용 노력은 더 강화하는 것"이라며 "채용 규모는 다소 줄지만 오히려 인재의 질에 상당히 신경 쓰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기업들의 참여 확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GE(제너럴 일렉트릭) 3M 블룸버그 하쿠호도DY그룹 신일철스미킨솔루션즈 야마토운수 등이 각 대학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다.

연세대 취업 관계자는 "대부분 외국 기업은 수시채용이 많아 채용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학생들이 국내에 얽매이지 말고 해외 취업에도 눈을 돌려보라는 취지에서 외국 기업이나 국내의 외국계 기업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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