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운임을 담보로 HSBC은행에서 1억4000만달러(약 1563억원)를 조달했다.

현대상선은 28일 이남용 기획지원부문 부문장과 정은영 HSBC코리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HSBC은행과 컨테이너운임 유동화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미국, 영국, 중국 지점 등에서 들어올 예정인 컨테이너 운임을 담보로 HSBC에서 자금을 받는다. HSBC은행은 이 매출 채권을 담보로 ‘AAA’ 등급의 기업어음을 해외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자금조달은 미래 자금 수요에 대비해 운영경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당시 이행보증금 2388억원을 최근 돌려받은 데 이어 지난 26일 유상증자로 24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자금을 추가 조달하면 총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현대상선은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 악화로 물동량 증가세가 꺾이고 해운사들 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작년 50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