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증권거래소인 배츠글로벌마켓과 경쟁사 다이렉트에지홀딩스가 합병에 합의,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 2위의 증권거래소가 탄생하게 됐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츠글로벌마켓(BATS Global Markets)과 다이렉트에지(Direct Edge) 홀딩스는 합병 조건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당국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이번 계약은 내년 상반기에 최종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이후에는 배츠글로벌마켓의 최고경영자(CEO) 조 래터만이 현재 직을 계속 수행하며, 다이렉트에지의 CEO 윌리엄 오브라이언은 회장직을 맡게 된다.

아울러 양사가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인 배츠 BZX, BYX거래소, 다이렉트에지 EDGX, EDGA 거래소는 현재처럼 운영을 계속한다. 합병사의 본사는 배츠가 본사를 두고 있는 캔사스 시티에 들어선다.

양사는 첨단 기술과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앞세워 미 주식 거래에서 점유율을 각각 12%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로 인해 합병사는 16%의 점유율을 가진 나스닥OMX를 앞서게 되며, 25%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는 조금 뒤지게 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마켓워치는 각사의 자료를 인용해, 합병사의 점유율은 20.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터만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보다 경쟁적인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해온 두 회사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