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9월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다음달은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부터 독일 선거, 일본 세금 개혁 등 주식시장을 흔들 만한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1950년 이후 9월 다우존스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60%가 넘는다. 평균 1% 넘게 하락했다.

첫 번째 고비는 다음달 6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면 Fed가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Fed는 9월17~18일 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3일 2.82%까지 올랐다. CNBC는 “이달 안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는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달 9일에는 미국 의회도 열린다. 미국의 법적 부채 한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럽이나 일본 상황도 불안정하다. 독일은 다음달 22일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문제는 선거 이후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어서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거가 끝나면 독일 정부의 유럽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여부도 내달 결정된다. 소비세를 8%로 높이는 것은 살아나고 있는 일본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시장에 영향을 끼친 불확실성이 해결되면서 4분기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없진 않다. 빈키 차드하 도이체방크 수석투자전략가는 “9월은 언제나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으니 계절적 영향으로 보면 된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나면 10~12월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