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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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이 미국 중앙은행(Fed) ‘출구전략’ 여파로 금융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임을 재확인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 7월 정례 회의록이 지난 21일 공개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말 전에는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부정적 뉴스만 있던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중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HSBC가 발표한 8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1로, 전문가 전망치(48.2)와 지난달 수치(47.7)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 지수가 50이 넘으면 기업의 구매관리자들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51.3을 기록해 전월(50.3)보다 높아졌고, 미국 7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 대비 0.6% 올라 예상을 웃돌았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정된 이벤트”라며 “미국과 유럽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도 경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나미(인도·인도네시아+쓰나미)’의 여파로 주가가 떨어진 상황을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 건설 관련주, 2차전지 등 테마가 뚜렷한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