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뒤늦게 탄력
골프장 등 입주시설이 착공에 들어가는 등 부산권 최대 규모 관광지로 개발 중인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2005년 사업 초기 입주 기업이 없어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외 기업과 잇따라 투자 협약을 맺으면서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립 부산과학관과 골프장이 착공에 들어갔고 롯데쇼핑의 아울렛몰, CJ그룹의 영상테마파크에 이어 아시아 최대인 아쿠아리움을 유치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해운대·송정해수욕장과 인접한 데다 신세계·롯데백화점,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와도 자동차로 15분 거리여서 조성이 끝나면 울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부산권 최대 관광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 자리잡은 동부산관광단지.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2~3분 거리인 이곳은 부산과학관 건물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부산과학관은 2015년 완공 목표다. 11만3107㎡ 부지의 신축 현장은 15% 정도 공정을 마쳐 가장 빠른 공사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에는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가 지난 6월 18홀 골프장을 착공해 공정률 3.5%를 기록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이들 두 곳 외에 이달 1일 해외 자본 유치 협약을 맺은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롯데쇼핑의 아울렛몰, 에머슨퍼시픽그룹의 랜드마크 호텔 등도 입주가 확정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아쿠아월드는 필리핀 자본을 유치해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아쿠아리움과 수상호텔 등의 공사에 들어가 2016년 개장한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중 아울렛 건축허가를 신청한 뒤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랜드마크 호텔도 10월께 건축허가를 신청한 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공하기로 했다.

동부산관광단지 전체 투자유치 대상 34개 시설(부지 270만3000㎡) 중 투자 유치를 완료한 시설은 14개(부지 193만4000㎡)로, 면적 기준으로는 약 72%에 이른다. 메디컬 휴양타운 등 6개 시설(부지 31만9000㎡)은 협상 중이다. 나머지 45만㎡에는 문화예술단지와 상가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혁신개발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투자 완료율을 82%까지 높이겠다”며 “개발이 완료돼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부산권의 새로운 관광지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테마파크(50만㎡)에 입주하기로 한 CJ그룹이 검찰 수사와 관련, 투자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와 CJ는 지난해 2월 주주 변경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전담팀을 구성해 실무회의를 열어왔다.

하지만 CJ그룹 측 사정으로 지난달 19일 열릴 예정이던 전담팀 회의가 연기됐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부지를 50년간 무상 사용할 수 있어 CJ 측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단기간에 사업 추진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계약 해지 등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