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현장에 설치된 제빙기에서 얼음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현장에 설치된 제빙기에서 얼음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전복닭백숙, 추어탕, 한방돈갈비찜….’

보양식 전문식당 메뉴판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여름철 현장직원에게 제공하는 식단이다. 용접작업 등 화기(火器)를 많이 다루는 조선소는 추운 겨울보다 뜨거운 여름이 더 힘들다. 30도가 넘는 고온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 안에서 무거운 보호장구를 갖춰 작업하다 보면 건장한 청년이라도 더위에 금세 지친다.

대우조선해양은 여름 무더운 선박 건조 현장 속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영양만점 보양식을 주 1~2회 배식한다. 무더위도 이기고 입맛도 살려 줄 냉국, 과일, 열무국수 등 다양한 메뉴도 제공한다. 무더위로 인한 탈진을 막기 위해 영양 보충용 비타민과 탈수 예방용 식염도 준비한다.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는 수분과 영양 보충을 위한 이온음료, 건강음료가 지급된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한 28도 이상이 되는 혹서기에는 얼음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업 현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더위 식히기’는 계속되고 있다. 작년보다 현장 근무자가 늘자 냉온정수기 20대와 제빙기 8대를 올해 새로 설치했다. 103대의 냉온정수기도 새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로써 403대의 냉온정수기와 81대의 제빙기가 갈증 해소를 위해 가동된다. 지난 5월부터 엔진 룸이나 탱크 등의 작업장 안에서 더위를 식혀줄 대형 스팟쿨러와 신형 냉풍조끼를 보급했다. 지난달에는 파라솔, 차광막도 보급소에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절기 전력대란 예방을 위해 매년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하고 있다. 순간 최대 전력 유지목표를 11만㎾로 세우고 자동화된 에너지 절감 프로세스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건조 중인 선박들에 탑재된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건조 작업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면 최대 1만5000㎾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장 직원들도 에너지 절감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은 사무실의 에어컨 설정 온도를 적정 수준인 27도로 맞추고 사람이 없으면 에어컨을 켜지 않는 등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방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