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전무)는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년 3분기 펀드 투자설명회(IR)'을 갖고 중소형주의 강세가 과도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성장률의 하락으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형주 위주의 경기민감주 부진으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그는 "지금이 과연 중소형주만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인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중소형주는 앞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뿐더러 유지시키기도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 밸류에이션 추세적 반등은 경기가 호황일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현재는 그런 국면이 아니다"라며 "지금 같은 중소형주 조정기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강세와 더불어 가치주에 대한 쏠림 현상도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 동안 저성장, 초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채권의 성격을 지닌 주식들이 선호됐는데, 배당이나 이익안전성이 좋은 업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위기 때보다 크게 벌어져 있다"며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는 국면에서 추가 매력을 느끼기에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가치주 그룹 안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최고 208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가 침체에 진입하지 않는다고 보면 코스피 하단은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정도인 1750선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는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회복이 하반기에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전무는 "중국 노동시장이 현재 성장률에도 구조적으로 초과 수요 상태에 있기 때문에 부양책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며 하반기 중국 전체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