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김재명 지모드 대표 "기기끼리 네트워킹 모듈 개발…어린이 위치 추적에도 활용하죠"
‘아침 출근 전, 전자벽장이 하루 스케줄에 맞는 의상과 구두를 준비해 놓는다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토스트 가게에서 따뜻한 우유와 토스트를 배달시킨다면?’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를 구현할 사물지능통신(M2M)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지모드는 이 같은 M2M 무선통신 모듈을 개발한 공로로 ‘이달의 산업기술상’ 신기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M2M이란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기기끼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전달하는 네트워크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일을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모드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업체인 와이드텔레콤의 김재명 대표가 2006년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는 1996년 와이드텔레콤을 설립한 뒤 4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하지만 5년 만에 해외 자본 등에 경영권을 넘길 수밖에 없었고, 그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기술 차별성을 강화한 것이 경쟁력을 높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모드 제품은 국내외 통신사업자에 납품되고 있다. 통신신호를 수신하는 중계기를 별도의 장치 없이 자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제품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아 지금까지 23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매년 30%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모드는 이 기술을 어린이 위치추적기에도 적용했다. 지모드의 어린이 위치추적기는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위치 확인이 어려운 건물 내부나 빌딩 숲에서 발생하는 위치 오차를 줄였다. 이 제품은 서울시에 2700대 납품했다. M2M 기술을 활용해 골프장 카트용 위치추적단말기도 개발했다. 평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캐디 대신 서비스하는 단말기로, 앞으로 무인 캐디시장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M2M 시장은 2020년께 2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경비, 차량운행기록, 자연재해 경보 등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