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1시40분.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한울관 지하 1층 104호 강의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평화비·사진)을 제작한 작가 김운성 씨가 100여명의 학생에게 질문했다. 학생들이 대답을 못하자 김씨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리 옆에 있는 친구처럼 느끼게 하려고 앉아 있는 소녀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소녀는 불편하게도 발뒤꿈치를 들고 있어요. 온전하게 땅을 못 디디고 앉아 있는 것이죠. 이는 그들의 아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날 특강은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디지털PR’ 수업 마지막 시간이었다.
김씨에 이어 그의 아내인 김서경 씨도 연사로 나섰다. “소녀상은 단발머리예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머리가 뜯겨 있어요. 원래 머리카락을 땋아 댕기를 드린 소녀의 머리가 일제에 의해 뜯겨 나갔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학생들이 ‘일본의 우익들이 소녀상 옆에 말뚝을 박은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우리는 소녀상을 예술로 승화시켰지만 일본은 말뚝이라는 천박한 도구로 대응했다”며 “야만인이나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씨 부부는 오는 8월5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위안부 소녀상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