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증시 동요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헤지펀드 매도세, 양적완화 축소 논란 등에 대한 시장의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달 첫주 1600억 엔을 순매수했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10조 엔에 이른다. 이중 대부분이 헤지펀드다. 만약 헤지펀드가 매도세로 돌아서 5조엔 규모의 매물이 나왔다면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선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이탈이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따른 것이란 분석에도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 신문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자금이탈의 이유라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은 미국 증시" 라며 다우지수가 여전히 1만500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을 향하는 것은 미국 경제 회복세의 방증이기 때문에 결코 악재가 아니라는 것. 또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대해 경제 회복을 놓고 보면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기금리 수준에 대해선 "채권 시세가 불안정한 것은 지나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정 국면" 이라며 "지금의 장기금리 수준이 결코 높지 않고 앞으로도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펀더멘털" 이라며 "정부와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증시는 반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