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세훈 홈플러스 공사 개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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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공사' 산림청에 외압‥사법처리 여부 막판 고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7일 원 전 원장이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의 청탁을 받고 홈플러스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과정에서 산림청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홈플러스 측이 평소 원 전 원장과 친분이 깊은 황 대표를 통해 원 전 원장에게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테스코는 2009년 8월 지식경제부 및 인천시와 외국자본 4000만달러를 유치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무의도 6만3000여㎡ 부지(국유지)에 교육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지의 소유주인 산림청은 자연 훼손 우려가 있다며 초반에 사업을 반대했다. 그러나 몇 개월 뒤 의견을 바꿨고 테스코는 2010년 3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승인을 받아 두 달 뒤 공사에 들어갔다. 황보건설은 연수원 기초공사를 수주했고, 경기 평택과 경북 안동의 홈플러스 지점 토목공사 등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산림청이 의견을 바꾼 과정에 원 전 원장이 개입했는지와 홈플러스가 로비 성공 대가로 황보건설에 공사 하청을 맡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원 전 원장의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문제의 ‘댓글 작업’을 한 핵심 아이디의 주인이 국정원 직원인지 등을 조사하면서 최종 법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