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성장은 가방(루이비통)보다는 립스틱(세포라)에 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방 등 고가 제품보다는 립스틱과 같은 저렴한 명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명품 수요 감소로 LVMH를 비롯한 명품 회사들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화장품을 유통하는 세포라 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샌포드 번스타인에 따르면 LVMH의 유통 부문 매출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시장에 힘입어 매년 13% 이상 성장해 2017년이면 연간 147억유로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현재 이익의 절반 이상을 내고 있는 패션, 가죽 제품 분야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한다.

자연히 유통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포라는 휴대폰으로 매장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있다. 매장도 확충한다. 2017년까지 120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세포라는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 1300개 지점을 갖고 있다.

마리오 오텔리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세포라는 카테고리 킬러(상품 분야별 전문 매장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라며 “루이비통 브랜드 매출이 줄어들어도 LVMH그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