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등을 붙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는 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먹혀들었습니다. 다른 개발기술도 미국 시장에 선보여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입니다.”

첨단세라믹 소재 기업인 나노텍세라믹스의 정상옥 대표(50·사진)는 20일 “1년 동안의 노력 끝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특허판매 업체인 ILG(대표 브루스 스코트)와 접착개선제의 기술(특허)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내외 특허를 받은 접착개선제 기술은 세계 최고인 만큼 신발과 플라스틱 분야 대형업체들이 몰려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미국시장에 밝은 김문주 전 IBM 연구소장을 고문으로 영입해 이번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접착개선제는 고무나 플라스틱끼리도 잘 붙고 페인트를 칠할 때도 표면에 바로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정 대표는 “미국 수출상담에서 ILG 측에서 원천기술이냐고 물어와 ‘그렇다’고 말하자 ‘원더풀’이라며 계약을 요청해왔다”고 소개했다.

계약조건도 상당히 좋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 신발과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철강 등 관련기업에 판매해 발생한 수익의 70%를 받는 조건이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 대표는 “ILG와 폭탄에 맞아도 침몰을 늦출 수 있는 균열방지 기술과 얼음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기술에 대해 다음달부터 협의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개발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미국 시장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부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매출의 25%를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직원 60명 중 12명이 연구원이다. 지난해 89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20억원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