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마저도 무너지는 가난한 북한의 현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신이 만든 곡에 탈북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붙여 정훈 교육에 사용하는 장교가 있어 화제다.

2009년 학사장교로 입대해 육군 28사단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이성신 대위(30·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위는 지난 3월 육군 6군단 국가관·안보관 발표 경연대회에서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명)가 쓴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에 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음악전공자가 아닌 이 대위가 직접 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호응이 컸다. 그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학사장교다.

이 대위는 “대학시절 밴드에서 건반 연주활동을 한 것이 작곡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장진성 시인의 시를 모두 읽어봤는데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가 북한 실상을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해 작가의 동의를 얻은 뒤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8사단은 이 대위의 곡을 장병 정신교육뿐만 아니라 연천·동두천·양주 지역에서 열리는 청소년을 위한 나라사랑 콘서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 대위는 “지식을 전하는 것보다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한데 음악이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수단”이라며 “장 시인의 다른 작품으로도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 시인은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작가로 활동하던 중 고위층과 주민 간 생활에 괴리를 느껴 2004년 탈북했다.

그는 북한 시장에서 굶주린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100원에 내놓은 상황을 목격하고 2008년에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