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일 각각 연 3.92%와 연 5.86%다. 만일 시중은행에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이자는 연간 392만원에서 367만원으로 25만원 줄어든다. 3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도 연간 176만원에서 168만원으로 이자가 8만원 줄어든다. 전세자금대출 5000만원을 빌렸을 경우(우리은행 ‘아이터치전세론’ 기준) 연간 이자는 230만원에서 218만원으로 12만원 싸진다.
인하된 대출금리는 신규 대출자부터 우선 적용된다. 은행들이 금리 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오는 13일부터 인하된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로 대출받는 사람은 당장 10일부터 금리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대출자 중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금리가 3~6개월 만에 한번씩 조정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리 조정기에 금리 인하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시장금리 변동과 조달비용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조정할 예정이어서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폭을 대부분 반영했던 경험으로 미뤄보면 대출금리도 0.2%포인트 이상 내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자 생활자들은 이자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시차는 있겠지만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사상 최저 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처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센터장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은행 예·적금으로 자산을 불리기 힘들다는 인식이 더 확고해지고 있다”며 “일부는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