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IBS를 졸업한 한국인 동문이 100명을 넘습니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 간 비즈니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설립 20년도 안 돼 아시아 선두권 경영대학원(MBA)으로 성장하며 중국 재계의 ‘관시(關係)’ 네트워크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CEIBS).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2013 세계 100대 MBA 랭킹’에서 세계 15위에 오른 이 대학 홉스 리우 부학장(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능률협회와 함께 만든 ‘CEIBS-KMA 중국 비즈니스 최고경영자과정’ 2기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EIBS 학생의 40%가 외국인인데 그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졸업생들이 한·중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부학장은 “유럽연합과 중국이 함께 만든 CEIBS는 서구와 중국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MBA스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부학장은 “중국 기업들이 본격 성장한 지는 20여년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경영, 경영혁신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됐다”며 “최근 학생들에게 리더십과 기업가정신, 경영혁신 등 ‘소프트 스킬’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삼성은 홈스테이를 시키면서까지 세계 곳곳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글로벌화에 나서 지금과 같은 세계적 기업이 됐다”며 “중국 기업들도 그렇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2기 교육이 시작된 ‘CEIBS-KMA 최고경영자과정’에 대해 리우 부학장은 “CEIBS가 처음으로 해외에 개설한 과정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며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한 부품업체가 3년여간 끌어 온 5000만달러 규모의 중국관련 계약을 단번에 따낸 것도 양측 핵심 관계자가 CEIBS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