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시즌을 맞아 각종 채용사이트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모이는 카페에서는 통하는 얘기다. ‘인서울/전화기/780/3.1’처럼 암호 같은 제목의 글도 있다.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과 ‘A매치’(주요 기업들의 인·적성검사나 면접 등 시험이 겹친 날)에 이은 취업 신조어들이 줄지어 나온다.
말 줄임 형태의 취업 신조어도 눈에 띈다. ‘영관’은 영업관리직을 의미하고 ‘인담’은 인사담당자란 뜻이다. ‘최합’은 최종합격, ‘지거국’은 지방 거점 국립대, ‘전화기’는 전자·전기, 화학공학, 기계공학과 등을 줄여 부르는 단어다. 즉, ‘인서울/전화기/780/3.1’을 풀어 쓰면 서울에 있는 대학의 전자 화공 기공 등 공대 출신으로 토익 780점에 학점은 3.1이라는 뜻이다. 취준생이 자신의 ‘취업 스펙’을 나열한 말이다.
기존 뜻과 다른 맥락의 단어로 활용되기도 한다. ‘잡셰어링’은 원래 임금을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추가 고용을 창출해 일자리를 공유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여러 곳에 지원해 한 군데 먼저 ‘최합’하면 다른 지원자들을 위해 남은 회사의 전형에 응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취준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삼성의 경우 면접 결과를 빨리 발표하고 합격 후 입사까지 여유 시간도 길어 ‘쿨성’(쿨한 삼성)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