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이 회사 주식을 적게는 1000주에서 많게는 2000주씩 사들였다.
정 대표는 이 기간 총 4억3500만원을 투입해 메디톡스 주식 5600주(0.1%)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의 보유주식은 103만4336주(18.29%)로 늘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이미 지난해 연초 대비 200% 이상 오른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 대표의 주식 매수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 대표가 향후 자사의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3분기 메디톡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8%, 영업이익 221%가 늘어나는 등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이미 전년 누적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며 "지난해 실적 발표 전이라 확정치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치료용 적응증 획득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와 1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실적은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남미 등으로 신규 수출 개시 및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특히 차세대 메디톡신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된다면 큰 폭의 실적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매수 빈도가 촘촘해지고 있는 지분율 추이를 볼 때 대표이사가 주가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올 상반기 기술수출 계약이 완료되면 또 한 번 큰 폭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매수가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대표가 여전히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근로소득이 생길 때마다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