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은 텍스트와 사운드, 그래프, 그림 등을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작성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 작업팀까지 구성해서 몇 날 며칠 밤낮으로 공을 들인다. 그러나 정작 청중을 감동시키기 위한 구두발표 준비가 부족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어떻게 하면 청중의 눈과 귀뿐 아니라 마음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발표 위치는 어디가 좋은가

발표자가 스크린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어느 쪽에 서는 것이 효과적일까. 대다수의 발표자들은 위치에 대해 별 생각 없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발표자의 위치 선정은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사항이다. 오른손잡이는 스크린을 향해 섰을 때 스크린의 오른쪽에 서는 게 좋다. 그래야 왼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스크린에 비친 발표 자료를 오른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기 쉽다. 왼손잡이는 반대 위치가 좋다. 여러 명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경우 시종일관 강연대에 서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 차례가 되면 과감하게 강연대를 떠나 위에서 제시한 방법을 따르도록 하자. 위치 선정은 스포츠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본이다.

#발표자의 올바른 인사법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의 인사로부터 시작한다. 청중에 대한 반가움, 감사,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는 밝고 자연스러운 인사가 발표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올바른 인사법을 소개한다. (1)차렷 자세로 선다. (2)청중의 눈을 본다. (3)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십니까” 또는 “반갑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한다. (4)머리-등-허리를 일직선으로 유지한 채 상체를 30도 정도 굽힌다. 이때 남성은 바지 옆줄 선에 양 손끝을 가볍게 붙인다.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오도록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 배꼽과 명치 사이에 가볍게 얹는다. (5)허리를 굽힌 상태로 1초 동안 멈춘 뒤, 2초 정도에 걸쳐 천천히 상체를 편다. (6)상체를 들었을 땐 다시 청중의 눈을 본다.

#마이크 사용·포인팅 방법

오른손잡이는 왼손에, 왼손잡이는 오른손에 마이크를 쥐도록 하자. 프레젠테이션에서 한 손은 봉 마이크를 쥘 경우 다른 한 손은 제스처를 하는 데 사용된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제스처를 하는 것이 힘차고 효과적이다. 봉 마이크를 손에 쥘 때는 마이크 머리 부분이 아닌 몸통 부분을 잡아야 한다. 봉 마이크를 입에 너무 가까이 대고 사용하면 발음이 튀거나 호흡소리가 들려서 청중들이 언짢아할 수 있다. 너무 멀리 들고 사용하면 소리가 작아져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입과 마이크 사이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 가장 좋은 소리가 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마이크를 잡지 않은 오른손에 리모컨이 쥐어질 경우, 제스처를 할 땐 리모컨을 호주머니에 잠시 넣는 것이 좋다.

덧붙이자면, 레이저 포인터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크린이 높은 곳에 설치돼 부득이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스크린에 투영되는 레이저 포인터의 빨간점을 빙빙 돌리거나 좌우로 흔들지 말자.

#말하기의 기본 원칙

프레젠테이션에서 말은 믿음을 주고받는 매개체다. 그러나 여러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주눅이 들어 반드시 해야 할 말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몇 날 며칠 정성들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내용도,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같은 내용도 확신과 열정이 넘치고 진정성 있는 발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말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은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이다. 제아무리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 크기와 말의 속도가 적절하더라도 단조로운 어조와 억양으로 발표가 계속된다면 청중은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말을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할 수도 있고, 강약을 배합할 수도 있고, 목소리 톤의 고저를 바꿔가며 할 수도 있다.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는 말의 완급, 강약, 고저, 장단, 순간 멈춤, 강조 등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청중과 눈맞춤의 중요성

발표자가 청중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진실성, 믿음, 자신감 등을 담아야 한다. 청중이 발표자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발표 내용에 대한 반응이 담긴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청중의 반응은 시선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 문화에서의 눈맞춤의 의미는 서양과 사뭇 다르다. 특히 윗사람과의 직접적인 눈맞춤은 ‘버릇없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이 같은 문화가 프레젠테이션에도 적용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서양의 문화를 따르는 게 정답이다.

#적재적시의 정확한 제스처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에 따라 적재적시에 보디 랭귀지를 활용하면 발표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메시지 전달력도 좋아진다. 보디 랭귀지란 얼굴 표정, 시선, 몸짓, 손짓, 자세, 태도 등 신체의 동작으로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를 말한다.보디 랭귀지를 적절히 구사하면 오럴 프레젠테이션의 효과를 몇 배로 향상시킬 수 있지만, 잘못 구사하면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도 있다. 보디 랭귀지를 전혀 구사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절제되지 않은 몸짓과 표정도 거부감을 불러 올 수 있다.

#성패가 결정되는 리허설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은 리허설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프레젠테이션 리허설 장면을 보면 체크리스트도 없이 적당히 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리허설에서 무엇을 점검해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잣대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리허설을 할 때는 객 관적인 체크리스트를 준비하는 게 필수적이다.

조맹섭 <카이로스PT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