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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올해 6월 인구 5000만명을 돌파해 2010년 이미 도달한 국민소득 2만달러와 함께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50클럽 국가들이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성장하는 데 3~5년이 걸렸다고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지지 않고 국민 소득 3만달러, 4만달러를 넘어서 벅찬 미래로 달려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우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성장 잠재력과 미래 비전을 지닌 중소중견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기술역량을 지닌 견실한 중소중견기업의 존재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의연히 맞서 나갈 수 있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독일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인 1300여개의 히든 챔피언 덕분에 유로존 위기 속에서도 유럽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고를 만든다는 모노즈쿠리 정신을 가진 수많은 중소기업의 저력으로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을 버텨내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는 중소중견기업을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미래 성장동력의 보고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업에 대한 지원예산 중 70%를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투입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허리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월에는 현재 1300여개의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 이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견기업 육성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또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은 무엇보다도 기술력이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열악한 연구환경을 생각할 때 자생적인 기술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을 위한 구원투수로 출연(연)이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은 현재 정부 R&D 예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국가 R&D의 핵심 인프라로서 우수한 전문인력과 장비, 그리고 창의적 기술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출연(연)의 역량을 기업과 나누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출연(연)의 고급 연구인력을 기업에 파견하고, 생산현장에서 느끼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사업 등이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출연(연)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단순히 일방적인 수혜로 볼 일도 아니다. 출연(연) 또한 산업현장과 함께 호흡할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출연연에서 개발된 기술이 최종 수요자인 기업에 원활히 전달되고 사업화되어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국부로 축적될 때 출연(연)이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그 중요성과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는 출연(연)과 중소중견기업간 협력이 상생과 동반성장 차원에서 의미있는 성과들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출연(연)과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상호발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협력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출연(연) 스스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성공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활약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정재훈 <지경부 산업경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