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개발한 7.62mm K14 저격용 소총 2013년부터 방위사업청 공급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인 S&T모티브는 국내 최초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초정밀 7.62 ㎜ K14 저격용 소총(K14스나이퍼)을 방위사업청과 내년까지 32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저격용 소총은 대테러용뿐만 아니라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일발필살의 작전용 전투장비로 알려져 있다. 100야드의 거리에서 1인치 내에 탄착군을 형성해야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될 정도로 초정밀 기술을 요구하는 소총이다.

S&T모티브는 2011년부터 K14 저격용 소총 개발에 들어가 2년 만에 완료한 뒤 군이 요구하는 성능(ROC) 정부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받았다. 800m 유효사거리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합격점을 받았다.

K14 저격용 소총은 접용대 높이와 개머리 견착부, 양각대 위치조절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다양한 전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목적 레일을 장착해 부수적인 기자재(부수기재) 의 사용이 쉬운데다 조준경의 망선 밝기 조정 기능과 배율을 3배 이상으로 높여 운용 성능과 명중률도 높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T모티브의 K14 저격용 소총 공급으로 우리 군은 대테러 대응 등 특수전뿐만 아니라 2014년 이후 추가 확대 보급 계획에 따라 일반 보병부대에서 운용하는 저격병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저격용 소총을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전환해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S&T모티브 김택권 사장은 “군 요구조건과 기술적 부수적 성능을 충족시킨 한국형 저격소총을 공급해 우리 군의 전력강화와 자주국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미 정부의 공식승인을 받아 요르단으로 수출한 K14 저격용 소총이 우수한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중동국가 등과의 해외수출 상담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