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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고수 박근혜…철의 여인 메르켈…과감한 추진력 호세프

글로벌 이슈 따라잡기 - 세계 여성 최고 지도자 17인…그녀들의 '男다른' 리더십

G20 중 5곳은 女 지도자

호주 총리 옛 직업은 변호사…태국 총리는 정치가문 출신
아버지 이어 당선된 박근혜, 외유내강 중성적 지도력

“오늘은 아시아 지역의 여성들에게 무척 좋은 날입니다. 저는 최초의 독일 여성 총리로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당선인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유로존 위기에 잘 대처했다”며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메르켈과 내가) 둘 다 보수정당(기독민주당, 새누리당)의 당수라는 점 그리고 이공계 출신(물리학, 전자공학)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자수성가형 “강인한 리더십 발휘”

박 당선인이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79년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가 등장하던 때만 해도 드물었던 여성 지도자가 최근에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세계에서 대통령 8명(박 당선인 포함), 총리 9명 등 17명의 여성 최고 지도자가 활약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 5개국(한국·독일·호주·브라질·아르헨티나) 지도자가 여성이다. 그렇다면 여성 최고 지도자들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권 장악 과정에 따라 자수성가형, 정치가문형, 전문가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 유형인 자수성가형은 남성 정치인과 같이 정치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다. ‘독일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메르켈 총리가 대표적이다. 2005년 독일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른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긴축정책을 주도하면서 독일을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 있는 여성’에 4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감한 추진력으로 노동 운동을 하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이 유형에 속한다.

자수성가형 여성 정치인들은 일반적으로 남성 리더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남성 중심의 정당 정치에서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정치 스타일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변호사 출신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최근 의회에서 야권 인사의 성(性)차별주의적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는 등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도자다. 그는 미혼으로 2010년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자수성가형 여성 지도자는 주로 유럽 등 선진국에 많이 분포돼 있다.

○정치가문형은 “여성성 강조”

두 번째 유형은 정치가문형 또는 대리인형으로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나 남편 오빠 등 가족관계에 힘입어 정치에 입문하는 여성들이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2003~2007년 재임)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받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페르난데스 역시 대통령이 되기 전에 지방의회 중앙의회 의원으로서 정치적 경험을 쌓았지만 네스토르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큰 밑거름이 됐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정치가문형 여성 최고 지도자들은 남성 중심의 정당정치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유권자들이 ‘마리아니스모(소극적이며 복종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여성상)’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치에서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전문가형’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가 뒤늦게 정치에 입문하는 유형이다. 고위 경찰직에 있다가 2008년 신생 공화국 코소보의 대통령으로 추대된 아티페테 야햐가 코소보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전문가형 지도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 리더십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는 정치가문형&중성적

박 당선인은 어떨까. 외신들은 그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정치에 입문했고 부모의 암살 등을 겪었다는 점에서 정치가문형 정치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간)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오늘날 한국을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올려놨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개인 능력도 여성 대통령이 되는 데 큰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박 당선인은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을 두 번이나 수렁에서 건져내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원칙주의가 소신인 박 당선인 리더십의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당선인은 외형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여성적 감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말수가 적고 듬직한 남성적 면모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버지와 딸이 대를 이은 부녀 대통령은 박 당선인이 세 번째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은 아버지 디오스다도 마카파갈(1961~1965년 재임)의 뒤를 이었고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크멧 수카르노의 맏딸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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