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최경환·권영세·이정현…朴과 '1m 이내 그룹' 30여명이 핵심 실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캠프에서 직책을 맡아 뛴 사람은 줄잡아 300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박 당선인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도와준 이른바 ‘1m 이내 그룹’은 30여명 정도로 압축된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들이다.

당내 친박 측근에서는 김무성 캠프총괄본부장과 권영세 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등이 꼽힌다. 한때 박 당선인과 소원해졌던 김 본부장은 지난 10월 초 당내 캠프인사를 둘러싼 쇄신파동이 일었을 때 ‘야전사령관’으로 복귀해 소란했던 캠프 분위기를 다잡으며 일사불란하게 선거를 지휘했다. 박 당선인과는 동갑으로 사석에서는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과 선거 지휘를 맡았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박근혜 캠프에서 전략, 기획 등을 점검하는 중책을 맡아 시시각각 뒤바뀌는 판세를 정확히 짚어내 그에 맞는 전략을 짜내는 데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현 단장은 캠프의 최일선에서 박근혜의 ‘입’ 역할을 했다. 때때로 과격한 언어를 구사해 캠프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도 잦았으나 “박 당선인에 대한 애정과 충정이 지나치게 넘쳐 그런 것”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

이학재 실장은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오랫동안 했던 유정복 본부장이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 역할을 하다가 이번 캠프에서 선거기간 후반에 다시 비서실을 맡아 ‘박근혜 그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경환 의원은 ‘최측근’으로 불릴 만큼 박 당선인의 ‘실세 중 실세’다. 당 쇄신파동 때 “내가 모두 안고가겠다”며 자진 사퇴한 이후 지역을 돌아다니며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고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백의종군해왔다. 최 의원은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아 박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시대] 최경환·권영세·이정현…朴과 '1m 이내 그룹' 30여명이 핵심 실세
정책 참모그룹에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안종범·강석훈 의원,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 등이 측근그룹에 속한다. 김 원장은 공약을 총괄한 국민행복추진위 힘찬경제추진 분과를 맡아 박 당선인의 성장·일자리 분야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왔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과 함께 경제공부를 해온 스터디그룹 멤버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원칙을 만든 사람도 김 원장이다.

안·강 의원은 캠프 비서실에서 정책과 메시지를 총괄하며 박 당선인의 모든 공약을 ‘교통정리’하는 역할을 했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던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은 숨은 실세로 통한다. 이들 정책 참모는 대부분 정권 인수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부 영입인사 중 측근그룹으로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교수, 변추석 홍보본부장, 조동원 홍보본부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공약 1호인 ‘경제민주화’를 주도하며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공신 중의 공신이다. 한때 박 당선인과 사이가 틀어졌지만, 선거 막판 다시 합류해 힘을 실어줬다.

안 위원장도 박 당선인이 외부에서 수혈한 인사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공약을 총괄하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을 놓고 박 당선인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본인은 이에 대해 뒤늦게 사석에서 “당시는 정치를 잘 몰라서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의 가장 지근거리에는 15년간 가족처럼 지냈던 4명의 보좌관이 있다. 이재만·이춘상·정호성·안봉근 보좌관으로 이 가운데 이춘상 보좌관은 선거 기간 중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나머지 3명은 모두 박 당선인과 함께 인수위는 물론 청와대까지 함께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조인근 메시지팀장도 측근 보좌그룹에 속한다. 보수 진영의 최고 글쟁이로 통하며 박 당선인이 가진 최고 정치 자산인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승복 연설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