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협회(II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IIF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모니터’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올해 2.5%, 내년에 2.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1년 전 전망치 3.7%에서 낮게 조정한 것이다.

IIF는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전망치를 낮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 총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개혁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사임하겠다고 밝혀놓은 터라 차기 총리가 긴축 노선을 폐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 서틀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정책으로 투자자 신뢰가 개선됐지만 더딘 경제 성장과 정치적 리스크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결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IIF는 “내년에 총선이 예정돼 있는 독일도 국내 문제에 치중해 유로존 개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영유권 분쟁 중인 일본과 중국 사이의 긴장 관계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은 올해 안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한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