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어 세계 1위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검색어 8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 2012’를 발표했다. 구글 인기 검색어로 돌아본 2012년을 보면 대형 사건·사고가 드문 비교적 평화로운 해였다.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는 경쟁이 치열했다. 구글 검색어에서 ‘아이패드3’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4’ 등 애플 제품이 1위, 3위, 7위에 올랐고, 삼성 제품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가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4위(넥서스7)와 6위(플레이스테이션)를 제외하곤 두 회사가 싹쓸이한 셈이다.
한국은 ‘갤럭시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의 위력이 대단했다. 디지털 기기 분야 구글 검색어 순위를 보면 1위 갤럭시노트, 2위 갤럭시S3, 3위 갤럭시빔, 4위 갤럭시M스타일, 6위 갤럭시노트2, 10위 갤럭시넥서스 등 삼성 제품 일색이다. 애플 제품은 아이패드3가 8위, 아이폰4S가 9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구글 검색어 부문별 1위는 가수 아이유(사람), 강남스타일(노래), 해를 품은 달(TV 드라마), 무암바(운동선수), 아이유(사진검색), 디아블로3(게임), 후궁(영화)이 각각 차지했다. 미국 블리자드가 개발해 지난 5월 발매한 판타지 역할수행게임 디아블로3는 국내외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랐다.
페이스북도 이날 ‘페이스북 2012 트렌드’를 발표했다. ‘화제의 키워드’로는 한국에서 ‘멘탈(정신) 붕괴’의 줄임말인 ‘멘붕’이 1위에 올랐다. 구글 자이트가이스트에서 주목받았던 강남스타일(6위), 해품달(3위), 디아블로3(8위)도 키워드 10위권에 들었다. 카카오톡 인기 게임 애니팡이 5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체크인(위치표시)을 많이 한 곳도 발표했다. 강북에 있는 명동이 1위를 차지한 게 이색적이다. 체크인 2위부터 5위까지는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롯데월드, 코엑스 등 강남 명소들이 차지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강남스타일이 1위, 정준영·로이킴의 ‘먼지가 되어’가 2위에 올랐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