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의료계는 로봇수술 분야에서 종주국인 미국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수술 건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그 기술의 다양성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소장 형우진·사진)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신 장비인 다빈치SI 1대를 포함해 5대의 수술용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의사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을 중심으로 연간 1000여건 이상의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술 8000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이탈리아 중국 싱가포르 등 25개국에서 600여명의 의료진이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세브란스의 우수한 로봇수술을 배워가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분야는 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위암 대장직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두경부암 부인암 간암 췌장암 심장질환 등 10여개 질환이다.

2008년부터는 세브란스 의료진의 로봇수술 기술이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사인 인투이티브 서지컬사의 공식 표준매뉴얼로 인정, 전 세계로 보급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8개 진료과, 43개 수술, 58개 적응증에 대해 자체 수술데이터와 관련된 국내외 논문 등을 근거로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또 세브란스병원이 매년 주관하는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의료용 로봇 관련 국제학술대회다. 지난해까지 5번째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미국 인도 쿠웨이트 홍콩 일본 중국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600여명의 의사들이 참가해 3D로 8개의 라이브수술 중계를 지켜본 바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