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서울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전셋값은 이사철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매값을 보면 강남 4구 중 송파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연초 대비 10% 정도 하락했다. 집값 하락은 거래 침체로 이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거래가 줄었다. 그나마 취득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으로 최근 거래가 약간 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세제 혜택 기간이 짧고 대선 등 굵직한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매수세가 거의 사라진 모양새다.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 주택의 하락폭이 큰 평수보다 다소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 오름세도 올 들어 좀 누그러지는 형국이다. 전셋값은 올해도 상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상승폭(약 15%)에 비하면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다가구주택 등의 공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송파 가락시영 이주 수요로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국지적인 전세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다.

내년 매매시장은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매매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은 소형 평수 위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송파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위례신도시, 롯데 123층 빌딩 건설, 문정법조단지·잠실관광단지 개발 등 호재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여건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도세 폐지, 취득세 폐지 등 강력한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주택시장에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으로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가락동
한국공인 이종술 대표(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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