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부패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링지화(令計劃·사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살인 교사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징왕(明鏡網)과 보쉰(博訊) 등 해외 반중 성향 인터넷매체들은 7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링지화가 아들의 자동차 사고 당시 동승했던 티베트족 여성을 의료진이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지화의 아들 링구(令谷)는 지난 3월 베이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몰고 가다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링구는 미모의 티베트족 여성 2명과 동승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나체 혹은 반라 상태로 차내에서 성행위를 하다 사고를 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중 공안부 관계자의 딸인 한 여성은 치료를 받은 뒤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양지라는 이름의 다른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담당 의사가 가족들에게 “위험한 단계는 벗어났다”고 말했고 양지도 곧 의식을 회복했지만 의문의 주사를 맞고 돌연 사망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양지의 부모는 베이징에서 청두로 이주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링지화를 포함한 공청단 세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며 후진타오 주석 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반대파의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8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을 놓고 공청단과 경쟁하던 상하이방이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