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7일부터 공식 판매…뒤늦은 아이폰5, 국내서 '돌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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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3개월 늦어
아이폰4보다 인기 낮고 갤노트2·G폰 등에 밀려…시장점유율 높지 않을 듯
아이폰4보다 인기 낮고 갤노트2·G폰 등에 밀려…시장점유율 높지 않을 듯
SK텔레콤과 KT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를 7일부터 판매한다. 애플이 지난 9월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5를 내놓은 이후 90여일 만이다.
애플은 이에 앞서 10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도미니크 오 애플코리아 지사장을 해임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안방’에서 아이폰5가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아이폰5를 내놓지 않는 LG유플러스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SKT·KT 판매 개시
SK텔레콤은 7일 0시부터 아이폰5 개통을 시작했다. 앞서 이 회사는 6일 오후 서울 청담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개통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 예약가입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은 150명과 동반 1인 등 총 300명이 공연 관람과 이벤트를 즐기는 행사다. 첫 공식 개통자에게는 LTE62 요금제(월 6만2000원) 1년 무료 혜택이 주어졌다.
KT는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인터넷 예약가입자 300명을 초청해 ‘아이폰5 출시 페스티벌’을 벌인다. 아이폰 사진전과 아이폰으로 연주하는 아이밴드 축하공연 등을 갖고 참가자에게 아이폰5 케이스를 제공한다. KT도 아이폰5 첫 공식 개통자에게 LTE62 요금제 1년 이용권을 증정한다.
◆“아이폰4S보다는 반응 좋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팔린 애플 스마트폰은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등 3종이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것은 아이폰4다. 2010년 9월 판매되기 시작한 이 제품은 예약 이후 제품을 받을 때까지 1개월 가까이 걸렸다.
하지만 이듬해 11월 발매된 아이폰4S는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3G(3세대)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쪽으로 옮겨가면서 아이폰4S 판매량은 올해 들어 월 3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아이폰5 예약판매 실적을 보면 아이폰4S가 나왔을 때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작인 아이폰4와 비교해 외관상 별다른 변화를 느낄 수 없었던 아이폰4S와 달리 아이폰5는 화면이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졌고 두께와 무게가 줄어드는 등 겉모습에 차이가 있다. 아이폰5에 내장된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6’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보다 선호도 낮아
아이폰5가 국내 시장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내 소원을 담아 우주에 보내고 싶은 스마트폰’이라는 내용으로 스마트폰 인기 조사를 한 결과 갤럭시노트2는 전체 참가자의 48.6%에게서 선택을 받았다. 2위는 17.2%의 갤럭시S3였다. 아이폰5는 15.4%로 3위였다.
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도 갤럭시S3와 옵티머스G가 아이폰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져 아이폰5가 나와도 시장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폰5를 팔지 않는 LG유플러스는 국내 제품으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아이폰보다 화면이 큰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 제품으로 가입자들을 적극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