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기력하게 2000선이 무너진 상하이증시는 이번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간에 200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보다 2.33%(47.26포인트) 하락한 1980.12로 마감됐다. 3년10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지난달 30일 장중 1959.33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시 경제지표들은 뚜렷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은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50억위안대로 극히 부진했다. 2007년 활황기 때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6으로 전월의 50.2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러나 지수가 반등할 수 있는 폭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더 우세하다.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 기존 상장사들의 증자 등에 따른 유통주식의 증가, 연말 유동성 부족 현상 등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달에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96개 상장사의 비유통주식 337억6600만주가 풀릴 예정이어서 지수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첸치민 신은만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없으면 2000선 회복이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을 전망한 10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는 이번주 최고점을 2000선 이하로 제시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