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판적 지식인 노암 촘스키 MIT 명예교수(84)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촘스키 교수는 29일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서 열리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는 해외 지식인 서명 외신기자 회견' 에 동참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해외 지식인 서명운동에 참가하는 형태다.

촘스키 교수는 이도흠 민교협 공동의장에게 보낸 e메일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해고당하고 (경찰이) 파업 참가자들을 잔혹하게 대했다는 소식에 매우 마음이 편하지 않다" 며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그에 상응하는 관심을 받고 반응을 이끌어내기를 믿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저명 언어학자인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 으로 꼽힌다.

이날 외신기자 회견을 주최한 민교협의 서명운동엔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총 75명의 해외 지식인들이 동참해 지지 선언을 보냈다.

민교협은 "쌍용차는 부채비율 187%의 건실한 기업을 561%의 부실기업으로 회계 조작을 해 정규직 2646명과 비정규직 300여 명을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 노동자들이 항의하자 공권력은 테이저건 등 테러 진압용 무기를 사용했고, 해고 노동자들은 절망감과 생존 위기 속에서 벌써 23명이 자살하거나 병으로 죽었다"며 해고자 복직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쌍용차 사태는 올해 소설가 공지영 씨가 자신의 첫 르포르타주 작품 '의자놀이'에서 다루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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